“로컬의 가치 담은 입욕제 개발에 도전합니다”

수원대 ‘키업(KeyUp)’ 최민서, 함태환 인터뷰

-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춰 입욕제에 초점

- 본격적인 사업화 위해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진입교육 참가

3월 12일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진입교육 현장에서 만난 창업팀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콤비가 있었습니다. 189cm의 장신에 거침없는 입담이 두드러진 최민서, 대조적으로 꽉 다문 입술에 신중한 눈빛을 빛내는 함태환 군입니다. 둘은 수원대학교 친구들로 2023년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과정을 통해 본격적인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제품개발 과정을 고도화하고 본격적인 상품화를 목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24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도전하기 위해 이번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이미 사업자등록을 했을 정도로 창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구체적입니다. 창업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Q. 창업은 어떻게 시작했나?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과정 중, 8월에 열렸던 로컬콘텐츠 해커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저희 둘 다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았고, 청년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청년들의 니즈를 어떻게 해결하고, 나아가 지자체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보니 로컬 창업을 시도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좋은 멘토들을 만나며 창업 아이템을 찾고 고도화하기 위해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수많은 창업 아이템 중 입욕제에 초점을 맞추게 된 이유는?

처음에는 수원을 브랜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입욕제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걸로 될까?”하는 의구심부터 출발했는데, 점점 인터뷰와 조사를 진행하며 구체화되어 갔습니다.

입욕제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2030 MZ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입욕제는 ‘러쉬 배쓰밤’같은 제품인데요.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보면 사람들이 러쉬 제품만 찾습니다. 러쉬 매장은 향으로 인해 항상 붐빕니다. 사람들이 줄 서서 향을 맡고, 제품을 보고, 사진을 찍고, 서로에게 선물을 주는 데서 착안했습니다.

2023년 8월 열린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해커톤에서 'Losmetic'이라는 콘셉트를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Q. 사업자등록도 했다고 들었는데, 사업화 과정은 어떻게 진행중인지?

해커톤 참여는 사업화 검증 단계 중 하나였습니다. 공식 대회에 참여해 도전하며 우리의 아이디어가 수상 가능성이 있을지 확인한 거죠. 심사위원분들은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창업 전문가들입니다. 순위권 안에 들 수 있다면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인정받는 신호가 생각했습니다.

제품 개발 또한 병행했습니다. 입욕제는 화장품이라 민감한 품목이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다른 저렴한 제품부터 시작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학교 창업 경진대회, 경기남부 창업 경진대회 등 여러 공모전에 참여하며 검증을 받고, 저희와 제품을 알렸습니다. 수상도 했습니다.

Q. 이번에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지원하려는 목적은?

입욕제를 지역 가치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복을 줄 수 있을까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데, 정부 지원금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구상하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지원되는 컨설팅과 멘토링을 받으며 실제 사업화를 위한 준비를 착착 해나가려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실제 상품 출시까지 이르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입욕제의 원료로 지역의 쌀이나 포도 등을 활용할 예정이고, 수원을 랜드마크하는 화성행궁을 딴 디자인이나 문양 형태로 개발해 매력적인 제품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Q. 사업체명이 키업(KeyUp)’인데, 이름에 담은 뜻과 앞으로의 포부는?

열쇠를 말하는 ‘key’를 넣어 지은 건데, 로컬이 있는 수많은 문제점들이 많은데,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되나는 뜻에서 ‘키업(KeyUp)’이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희가 수원을 타겟으로 사업화를 하고 있지만 최종 목표는 ‘K-러쉬’입니다. 향과 디자인으로 사람을 끌 수 있는데, 이를 지역화 할 계획입니다. 부산, 여수 등 지역을 대표하는 향기도 시도해보고 싶고, 어렵더라도 도전해서 지역의 가치를 제품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